울진일몰, 야경이 아름다운 관광지
가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고즈넉한 울진여행을 하면서 그 매력 속으로 점점 빠져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이런 특유의 분위기와 감성 덕분에 일몰과 야경을 보기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감성이 넘치고, 늦은 밤까지 한잔을 할 수 있는 공간은 없었지만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그 자체가 행복함을 자아내고 있는 울진일몰, 야경이 예쁜 장소를 찾아봤습니다.
울진이라는 지역도 상당히 넓으므로, 모든 위치를 찾을 수 없었지만, 차로 이동할 때 20분 정도의 간격으로 도착할 수 있는 이 장소들은 하나 같이 각각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는데요
멋진 울진일몰과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서 떠나는 울진여행을 저와 함께 둘러볼까요?
울진일몰이 아름다운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20m의 높이에 135m의 길이로 조성된 곳으로 울진 후포리의 바다 전망을 두 눈에 담을 수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장소였는데, 특히나 후포리마을을 천천히 돌아보며 산책 삼아 올라갈 수도 있고
물치 쪽으로 차량을 이동하여 좀 더 편하게 올라갈 수 있으므로 오르는 데 큰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매력적인 장소였습니다.
등기산에 오르며 여러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카이워크에 도착하게 되면 135m의 투명한 길을 만날 수 있는데, 그중 57m의 강화유리 바닥 구간은 스릴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탁 트인 풍경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청량감이 느껴졌습니다.
시원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내다 석양이 나타나는 순간이 되면 내가 실제로 석양을 보고 있는지, 그림을 보고 있는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황홀한 뷰를 감상할 수 있기에 울진여행 중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매주 월요일과 비나 눈 혹은 강풍이 부는 날에는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픈하지 않지만, 강우량이 많지 않은 지역인 만큼 울진여행 계획을 할 때 꼭 알아봐야 할 관광지였습니다.
울진일몰로 점점 하늘이 물들어가는 행복, 도화동산
도화동산은 울진군 북면 고포리에 있는 동산으로 옛 국도 7호선을 따라 북면 부구리에서 삼척으로 가는 고갯마루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장소는 다른 장소와 다르게 만들어지는 과정에 비화가 있는데,
약 23년 전,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발생하여 26,794㏊의 피해를 준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점점 능선을 타고 오면서 삼척시에서 울진군으로 화마가 덮치기 시작했는데, 이에 민·관·군은 합심하여 22시간에 걸쳐 다음날인 4월 13일 산불을 진화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울진군에서 피해 지역인 북면 고포리 지역에 도화(道花)인 백일홍을 심었고, 이 장소가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도화공원이 되었는데요.
백일홍이 동산 전체에 가득 차 있는 모습도 아름답지만, 석양이 질 때는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장소가 없어서 해가 점점 내려가는 모습을 정자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서 울진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울진일몰과 야경이 모두 예쁜 울진 은어다리
은어다리는 2015년 건설된 길이 243m, 폭3m의 넓은 다리로 동해 울진 앞 바다와 만나는 남대천 하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왕피천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장소와 얼마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타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다가 방문하기 좋았던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의 은어 서식지로 산란 철이면 바다에서 강으로 회귀하는 반짝이는 은어 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 다리의 이름과 모양이 모두 은어의 형태를 띠고 있는 울진의 관광지 중 하나였습니다.
다리 위에는 반짝이는 은어 두 마리 형상이 서로 마주 보고 있는데 이 커다란 조형물 아래를 여유롭게 걸어 다니며 남대천과 울진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낮에는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반짝이고, 밤에는 화려한 경관 조명으로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하기에
산책과 울진 지역 사진 명소로 유명한데, 일몰도 아름다운 뷰를 감상할 수 있지만 비교적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가 적은 울진에서 아름답게 빛나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함이 묻어있는 장소였습니다.
창가 너머로 여유롭게 일몰을 감상하는 카페 물치상회
마지막으로 일몰과 야경을 둘 다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됐던 물치상회는 관광지가 아닌 등기산 스카이워크 밑 물치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였습니다.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영업을 하므로 여름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하기 힘들 수 있지만, 가을빛이 들고 지금처럼 점점 해가 짧아지는 시기에는 두 매력을 모두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물치상회는 입구에 주차되어있는 캠핑카를 옆에 두고 앉을 수 있는 자리부터,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고즈넉한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풀어지는 여유를 즐길 수 있었는데
창문 너머로 보이는 바다 쪽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캠핑카 옆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각 계절의 바다를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카페임에도 일몰과 야경을
모두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꼭 방문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차분한 분위기에서 힐링하는 울진일몰을 감상하며
여러 여행지를 다녀오다가 느꼈던 색 중 가장 평온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도시 울진은 특별함을 느끼기보다는 여유로움과 한적함을 즐기며
여행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도시로, 늘 바쁜 일상 속을 살아오면서 무언가를 남겨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끼는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어줬고,
울진일몰을 각각의 매력을 가진 장소들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복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장소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함을 찾는다면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했지만, 오히려 특별하지 않은 것과 평온한 것이 매력이라고 느꼈던 울진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는 이정표가 됐으면 합니다.
울진의 매력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지만, 다른 장소가 끌린다면?
지역의 색, 그리고 느껴지는 감성이 원하는 바와 다르다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지역들의 여행준비를 보며 또 다른 지역의 매력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